수십 ~ 수백억 들인 市 사업 제대로 활용 못하게 될지도
"타용도 활용 … 폐쇄를"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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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석탄을 가득 실은 화물열차가 인천 중구 만석고가교 밑을 지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중구 일대에 위치한 축항조차장과 석탄·화물열차 노선은 이 일대 개발사업의 '골칫덩이'다. 축항조차장과 열차 노선을 남겨둔 채 내항재개발과 개항창조도시 사업에 착수하면 기껏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을 들여 만들어 둔 시설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이 시설을 들어낸 뒤 상업시설이나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곳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었다.

▲세부사업 수십억~수백억 들어
9일 인천시의 개항창조도시 사업구상안을 확인한 결과, 축항조차장과 열차 노선에 붙어있는 세부사업은 6건으로 나타났다.

축항조차장에 붙어있는 사업은 개항광장 건설을 중심으로 한 내항재개발 기반시설 조성, 키즈랜드 조성, 인천세관 역사공원 조성사업 등 3건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사업비만 670억여원에 달한다.

열차 노선에 접한 사업으로는 상상플랫폼,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 우회고가 철거 등이 있다. 각각 270억원, 1200억원, 1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들은 모두 보행로를 따라 사방으로 연결돼 있다. 특히 인천역~상상플랫폼 구간은 우회고가 철거와 함께 지하도로 위에 광장을 조성하는 형태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은 축항조차장과 연결된 열차 노선이 남아있다면 실현할 수조차 없는 형태다. 더구나 각 지역별로 개항장~수변공간의 단절된 곳을 연결하기 위한 보도육교도 지어야 한다. 보도육교에 들어가는 비용만 따져도 30억원에 육박한다.

▲지역주민은 "없애자"
지역 주민을 비롯한 인천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은 지난 3월 내항재개발 공청회를 통해 축항조차장을 지금과 다른 용도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축항조차장이 조만간 개통될 수인선 신포역과 붙어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역세권으로 활용여지가 충분한 땅이다. 특히 매일 석탄열차를 바라만 봤던 축항조차장~서해대로~능안삼거리~신흥지구대 근처 주민들은 석탄부두 이전과 함께 축항조차장을 폐쇄하자는 의견이 많다.

축항조차장을 비롯해 항만부지를 보유한 항만공사 입장에서도 석탄열차 운행은 '손해 보는 장사'다. 지난해 기준 연간 석탄부두 임대료가 35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도 임대료만 지금보다 많이 거둘 수 있다면 석탄부두 이전과 축항조차장 폐쇄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장기적으로 내항재개발과 수변공간 개발의 범위를 1·8부두에서 2·3·4부두까지 키우기 위해서라도 석탄부두 이전과 축항조차장 폐쇄는 필수다.

시 관계자는 "개항장 주변 개발사업들은 모두 축항조차장과 열차 노선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열차가 앞으로도 계속 다닐 경우 사업지역이 절반으로 쪼개진다"며 "공청회에서도 축항조차장 이전 의견이 많이 나왔고 항만공사도 동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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